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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의 기준 음악

오랜만에 이글루에 와서 이오공감(...)도 훓어보고 밸리(...)도 돌고 하다가 어떤 글을 보고 쓰는 글... 이기는 하지만, 그다지 중요한 문제는 아닌 것 같으니까 트랙백은 생략.


어떤 분이 언제부터 작사작곡이 가수들의 실력의 기준이 되었는가. 원래 가수들의 실력의 기준은 가창력이 아니었는가. 라는 글을 쓰신 것을 봤어요.

글쎄요. 물론 가수는 일차적으로 노래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이러한 정의 하에서 그 가수가 실력이 좋은가 나쁜가를 구분하는 기준은 얼마나 노래를 잘 하는가 즉, 가창력이 되는 것이 맞겠지요. 하지만 그것이 전부인가 하고 생각해보면 또 그렇지 않은 것 같단 말이죠...

단순히 그냥 노래를 잘할 뿐인 가수라면, 그건 뭐랄까. 거칠게 말하자면 그런 사람은 그냥 목소리라는 악기를 가진 사람에 불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는 말이죠. 그에게 음을 알려주고 메시지를 주는 사람은, 다시 말해 악기의 연주자는 따로 있고 그 사람은 단지 악기를 가진 사람일 뿐인 것이 아닐까.

음. 이렇게 이야기 해보면 어떨까요. 가수가 아닌 음악가로 생각해 보는 거예요. 싱어 말고, 뮤지션으로. 단순히 노래를 잘 한다고 좋은 뮤지션일까요? 그에게 좋은 노래를 주는 사람이 없으면 그저 그런 노래 밖에 부를 수 없는데? 자기 마음 속에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다른 사람의 생각과 느낌을 노래해야 하는데?


물론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을거예요. 노래를 잘 만들지만, 잘 부르지는 못하는 사람. 예를들어 유희열이라던가(...) 참 안타까운 일이지요. 자신의 음악을 다른 이의 목소리를 통해서 들을 수 밖에 없다니. 위의 비유를 따르자면 뛰어난 연주실력을 가졌지만, 걸핏하면 음이 엉망이 되어버리는 싸구려 악기 밖에 가지지 못한 사람에 비유할 수 있겠지요.

그런 관점에서 "이 사람은 실력있는 뮤지션이다."라는 말을 할 때에 그런 이들은 거의 필연적으로 '싱어송라이터'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내가 생각한 것들을, 내가 느낀 것들을, 내가 노래할 때에 아무래도 청자들에게 그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 훨씬 쉽지 않을까요. 가수들이 경험을 쌓아가면서 작사 작곡에 욕심을 내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음악이 단순한 기술의 영역이 아니라 예술의 영역이라면 더욱 더 그럴테고요.


하기사, 어쩌면 자본이 그런 것들을 더 잘 알고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저작권료는 가수한테 가는 것이 아니라 작사, 작곡가에게 가잖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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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M-E-K-I-N-D 'A' : 가수는 악기가 아닙니다. 2009-09-25 22:36:34 #

    ... 실력의 기준 스스로 표현할 줄 아는 인간이기 때문이죠. 곡은, 그야말로 곡이고. 그 곡의 전달에 있어서 뭐가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하다고 말하기는 정말이지 어려운 것 같은데요. ... more

덧글

  • 행인1 2009/07/06 16:34 # 답글

    마지막 줄이 정답이네요.^^;
  • 유남권 2009/07/06 16:39 #

    어쩌면 가수들이 작사 작곡에 욕심내는 이유도... 혼자 먹으려고?!
  • 데코타일 2009/07/06 16:45 # 삭제 답글

    딱히 거주지가 없어서 지나가다가 보게 되었네요... 아까 그 글도 본 사람입니다. 아마 블로그 주인장께서 보셨을 거라 생각되는 그 글이요.^^;

    그런데 아까 그 글에도 100% 동의하지 않았지만 이 글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저작권료가 100% 작사, 작곡가에게 가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가수는 어떻게 보면 작곡/작사/편곡자의 악기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과연 인격이 있고 생각과 감정이 있는 존재가 단순히 악기일까요?
    가사를 쓰고 곡을 만드는 것만으로 100% 음악이 표현되는 거라면 우리는 굳이 어째서 그것을 연주하고 노래로 부르는 걸까요?

    가수/연주자의 역할을 너무 "기술적"으로만 파악하고 계신 건 아닌가 잠깐 고개 갸웃하게 됩니다.
    그렇게 따지면 (흔히) 클래식 음악에서 같은 곡을 부르고 연주해도 가수/연주자에 의하여 공연의 평가가 현저히 달라지는 걸 설명할 수 없잖아요.
    가수/연주자는 단순하게 악보를 소리로 바꾸는 기계가 아녜요. 그런 거라면 신디사이저나 보컬로이드로 대체하겠죠...

    음악은 문학과 달라서, 그것을 종이 위에 표현하는 단계에서는 100% 완성되지 못하는 예술이라고 봐요.

    따라서 음악을 현실화된 소리로 만들어내는 매개자(가수/연주자)의 존재도 결코 무시될 수 없다고 생각하고요.
    자기가 직접 곡을 만들어 부르는 것이 아무래도 의도가 현실화되는 단계를 줄이니까 "오해"의 여지를 줄일 거라 생각하지만
    그 반대로 누군가 곡을 만들어 타인에게 부르게 하는 것을 통하여 보다 풍부한 "표현"을 가능하게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가창력이라는 것은 단순히 박자와 음을 정확히 뽑아내는 것만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가지는 "표현력"도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자신의 감정과 생각, 경험을 녹여낸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은 뮤지션의 중요한 능력이겠죠.
    하지만 그건 단순히 곡을 쓰는 단계가 아니라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는 과정에도 발현되는 능력인 것 같아요.

    여러 명의 보컬리스트(성악가도요)와 악기 연주자를 좋아했던 사람으로서 실력있는 뮤지션은 "필연적으로" 싱어송라이터라는 말씀,
    "싱어송라이터가 아니면 실력있는 뮤지션이 될 수 없다"는 생각에는 아무래도 동의하기 어려워서 긴 댓글 남기고 갑니다...^^;;

    개인적으로 저작권료가 작사, 작곡가에게만 몰빵으로 가는 것도 굉장히 불합리하고 폭력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 클라삥 2009/07/06 17:11 #

    저작권료와 앨범판매,공연수익은 또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 유남권 2009/07/06 20:22 #

    그러니까, 제 이야기는 실력 있는 음악가가 되기 위해서는 결국 창작자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거예요. 물론 다른 이의 곡을 가지고 새롭게 자신의 것으로 재창조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보다는 자신 안에서 우러나온 곡이 더 자신의 목소리에 맞지 않을까나요.
    "필연적으로"라고까지 말한 것은 좀 오바했다 싶기도 하지만, 싱어송라이터 중에서 "실력 있는" 뮤지션이 더 많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
  • 우리나라 2009/07/06 19:56 # 삭제 답글

    는 싱어쏭라이터들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는것 같아요. jack of all trades, master of none.. 이런 말도 있죠. 솔직히 한국에서 실력있다는 싱어송라이터 중에 표절혐의에서 자유로운 사람 몇 안됩니다. 이상은의 담다디, 김윤아의 야상곡.. 다 엄연히 원곡들이 있더군요.. 몇몇 표절사례를 접하고부터는 싱어쏭 라이터에 대한 환상은 사라졌습니다. 온히려 전문적으로 분업화된 뮤지션들이 더 좋아요. 기타리시트라던가, 싱어라던가, 프로듀서라든가 하는.. 다재다능할 수는 있죠. 하지만, 다재다능한 사람이 언제나 최고의 뮤지션인 것은 아니더라구요..
  • 유남권 2009/07/06 20:25 #

    음음; 좋은 싱어송라이터의 예로 김윤아(...)라거나, 이상은의 담다디(...) 가 언급되면 조금 애매한 것 같지만, 음... 뭐랄까, 제 생각에는, 매우 도식적으로 표현해서, 싱어송라이터 > 송라이터 > 싱어 라는 생각이 든단 말이죠...
  • 미스트 2009/07/06 20:11 # 답글

    저는 루치아노 파바로티나 다른 성악가들이 작곡을 잘 한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비록 작곡/작사의 능력이 없더라도 남들보다 특별히 노래를 잘 한다면 그것 또한 한 명의 뛰어난 가수가 아니겠습니까.
  • 유남권 2009/07/06 20:29 #

    대중음악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성악 이야기를 하시니까 좀 깜짝 놀랐어요;;; 물론 노래를 잘하는 사람도 좋은 가수겠지요. 그것과는 조금 다른 맥락의 이야기였는데... 그러니까, "뛰어난 가창력이 뮤지션을 평가할 때에 가장 중요한 문제인가?"라는 질문에 "그보다는 창작력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라는 대답을 했다고 하면 되려나요.
  • 미스트 2009/07/06 21:00 #

    음, 성악가의 예를 든 것은 특별히 작곡을 하지 않으면서도 누구나 노래 실력을 인정할 만한 사람을 생각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입니다.
    성악가들이 부르는 노래는 직접 작곡하지 않았음은 물론이고 지금으로부터 몇 백년 전이나 되는 오래된 노래들임에도 불구하고
    성악가들이 감정을 잘 실어 노래한다는 점을 이야기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구요.


    제 생각엔 '음악가'라고 할 때는 노래 실력이라거나 작곡 실력 등을 제각각 평가해야 할테고,
    '가수'라고 할 때는 노래를 부르는 능력을 우선적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반면 '작곡가'라고 할 때는 노래를 부르는 능력은 크게 고려하지 않아도 좋지 않겠습니까...

    반드시 노래를 작곡한 사람이 불러야 하는 것도 아니고, 반드시 자기가 부를 노래를 자기가 작곡해야 하는 것도 아니니
    음악가(뮤지션)이라는 측면이 아니라 가수(싱어)라는 측면이라면 작곡 실력 여부와는 큰 관계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 유남권 2009/07/07 10:29 #

    가수 이야기를 하다가 음악가 이야기로 뜬금없이 넘어간게 문제려나요. ^^;
  • 우리나라 2009/07/06 20:32 # 삭제 답글

    도식적으로 표현한다면, 전.. 물론 제 개인견해입니다만..(나열 순서에 아무런 의미없음)
    좋은 싱어송라이터>무난한 싱어송라이터>형편없는 싱어송라이터
    좋은 송라이터>평범한 송라이터>형편없는 송라이터/
    좋은 싱어>평범한 싱어>형편없는 싱어.. 인 것 같습니다. 영화의 경우, 감독, 카메라 감독, 시나리오 작가, 배우를 겸업해도, 각각의 전문성을 인정해줘서 감독으로서의 명성, 시나리오 작가로의 역량, 카메라 감독으로서의 능력, 배우로서의 능력 .. 다 인정해주는 것 같은데.. 음악쪽은 그렇게 생각안하는 것 같아요. 영화는 종합예술인 반면, 음악은 개인적 예술이라 생각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 유남권 2009/07/07 10:30 #

    요즘 음악이 어디 개인적 예술인가요. 그것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 끙;
  • 우리나라 2009/07/07 15:06 # 삭제

    표현수단이라는 의미에서 예술이라는 것일 뿐, 무슨 감동천만배 지고지순 순결무구한 존재로서의 예술이란 건 물론 아닙니다.
  • 혼琿 2009/07/06 20:58 # 답글

    싱어송라이터에 왜 그런 후광을 드리우는지 모르겠군요. gee를 작곡한건 e-tribe지만, 그렇다고 gee가 e-tribe의 음악인 건 아니죠. 오히려 소녀시대의 노래죠. 소원을 말해봐가 Dsign이 작곡했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Dsign의 음악인 건 아니죠. 그 노래의 아이덴티티는 명백히 소녀시대의 그것이기 때문이죠. 작곡을 하지 못하는 가수는 자기를 표현할 결정적 수단이 없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justin timberlake의 sexy back 앨범(앨범명이 정확히 기억 안나는데) 같은 경우, 작곡가로서 timbaladn를 선택하는 안목, 프로듀서를 선택하는 안목, 커버 디자이너를 선택하는 안목, 거기다 이미 justin timberlake가 구축한 이미지 혹은 구축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고려한 timbaland의 작곡 등으로써 충분히 자기표현이 가능하죠. 이런 justin timberlake를 송라이팅이 불가능하다고 해서 실력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요?
    사실 음악인에 대한 평가는 영역 별로 구별해서 해야 하고, 개인에 대한 종합적 판단은 위와 같은 실력을 기준으로 해야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감동을 기준으로 해야 합니다. 밥 딜런의 그 형편없는 노래실력에도 불구하고 그가 음악인으로서 존경받는 이유는, 비단 그 작곡능력이나 작사능력 때문이 아니라, 그의 노래가 주는 감동 때문이죠. 존 레논을 평가할 때는 보통 두 가지로 나눠서 하죠. 하나는 싱어로서 존 레논. 다른 하나는 작곡가로서 존 레논. 그리고 팝/록음악사에서의 비틀스 및 존 레논의 위상. 서태지를 예를 들을 때, 서태지의 싱어로서의 능력은 많이 비판받습니다. 반면 작곡가로서의 능력은 (비판이 상당해서 논란은 많지만) 나름대로 인정받고 있죠. 하지만 종합적으로 평가할 때는 그 모든 게 조화를 이루어 감동을 주느냐가 주된 평가요소가 되죠.
  • 유남권 2009/07/07 10:31 #

    으악;;; 무슨 말씀인지는 알겠는데, 그 예시의 처음을 소녀시대의 gee로 드시니 대략 난감;;;
  • Ruxz 2009/07/06 21:07 # 답글

    틀을 만드는 자가 위대한가, 그 틀 안에서 그것을 최선의 형태로 구현하는 자가 위대한가.
    작곡, 작사가와 - 가수.
    가수를 단지 창작예술 속의 도구로만 보실건지?
    창조가 위대하다면, 또한 그것 속에서 그것을 완벽하게 구현하는, 예컨데 뮤지션의 가창력, 것 또한 위대한 것 아닌가요.

    '자기 것.' 보다는 왠지 '어떠한 것이라도 자기 것으로 만드는 능력.'
    제 견해는 역시나 창조자보다는 승리자의 손을 들어주고 싶군요.
  • 유남권 2009/07/07 10:35 #

    음- 가수의 실력을 판단하는 기준은 가창력이다 라는 명제에 반대해서 가수의 실력을 판단하는 기준이 과연 가창력일까? 그보다는 창작력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라는 이야기를 한건데요. 물론 다 중요한 것들이겠죠.
  • 고기 2009/07/08 04:42 # 답글

    뭐 그치만 그 작사/작곡가가 이미 조작될수도 있다는게 ...ㄷㄷㄷ
    가수라는 말이 참 어울리지 않는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에따라 변한 역할로서 받아들여야하는데 변화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그런말을 하더군요.
  • 유남권 2009/07/08 11:37 #

    흐음~ 뮤지션은 없고 엔터테이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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